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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가리 유람선 참사, 저가패키지 여행상품 낳은 인재

패키지여행상품 원가절감 선령 70년 넘은 유람선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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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를 위한 신문
기사입력 2019-06-04

항가리 재발방지 위해 국내 여행사와 현지여행사간 불공정 거래 관행 및 패키지 여행상품의 운용실태 등에 대한 정부 총체적인 점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약칭 소비자주권)는 헝가리 유람선(헤블레아니)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아울러 실종된 분들의 조속한 구조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소비자주권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께 발생해 33명의 한국인 탑승객 중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사고원인을 두고 현지 날씨나 크루즈선 충돌, 구명조끼의 미착용 등 안전불감증이 지적되고 있지만 소비자주권은 한국 여행업계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 온 저가경쟁으로 인한 패키지 여행상품의 구조적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주권에 따르면 동남아를 비롯하여 150-200만 원 대의 유럽지역 저가패키지 여행상품은 가격대비 현지 물가를 비교해 봤을 때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는 상품이다. 현실적으로 진행 불가능한 상품임에도 패키지 여행상품으로써 판매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하청과 재하청 등 불공정한 시스템과 구조적 관행이 숨어있다. 여행객이 모집되면 국내 여행사는 여행객이 지불한 여행상품 비용 중 항공티켓 요금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을 챙기고, 현지여행사(랜드사)에는 극히 일부이거나 심한 경우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여행객을 현지로 송출한다.


사고가 난 여행상품은 “발칸 2개국(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및 동유럽 4개국(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독일) 8박 9일 패키지 여행상품”이다. 가격은 대략 160만원에서 200만원, 비용 중 항공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으로 저가경쟁을 통해 안전을 볼모로 잡아온 여행업계의 고질적인 저가 패키지여행상품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안고 있다.


이번 좋은 여행사의 <발칸 2개국 및 동유럽 4개국> 상품은 기본일정을 제외하고 선택 관광 6회와 총 5회의 쇼핑이 들어가 있다. 저가를 앞세워 고객을 유치한 뒤 선택 관광이란 이름의 옵션과 쇼핑센터 방문을 통해 부족한 비용을 메우고 하청, 재하청으로 다단계를 이루는 여행사들의 수지를 맞추는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유럽 여행상품의 경우 대부분의 여행지가 내륙에 속해 있어서 8박 8일간의 여행 일정 대부분을 버스를 통해 이동한다. 또한 유명 관광지가 바다가 아닌 강을 끼고 발달해 있어서 유람선이나 크루즈선을 통한 관광상품이 많다. 언제든 사고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사고가 난 여행사 홈페이지에는 5월 말 다뉴브강의 강물이 범람한다는 사실이 명시돼 있다. 비가 오고, 강물이 급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사가 패키지여행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안전요원이나 안전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저가 유람선 회사와 여행사는 계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고가 난 배는 선령 70년이 넘은 노후선박인 유람선으로 비가 오고 물이 불어나는 상황에서 33명의 관광객이 배에 타는데 관광객의 안전을 책임 질 직원이 선장 외에 1명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더구나 계약 취소 시 위약금 때문에 일정변경조차 하지 못했다.


소비자주권은 “항가리 다뉴브강 헤블레아니 사고는 여행사간 저가, 과당경쟁이 낳은 명백한 인재다. 여행 관련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대부분 패키지 여행상품에 대한 불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키지 여행상품을 구입한 소비자의 대부분은 안전과 여행 일정상의 편리함을 이유로 패키지여행을 선택해왔다”면서 “결국 패키지 여행상품을 구입한 여행객들이 제기한 단순한 불편 불만 사항을 넘어 이젠 국민의 귀한 목숨까지 앗아가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에 소비자주권은 “단기적으로 실종자 구조 등 피해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하지만 중장기적으론 현재의 잘못된 저가 패키지여행상품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한 언제든 이번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가 재발 할 수 있음을 인식하여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안으로 첫째, 무엇보다 여행사는 당장의 이익만을 위해 여행상품을 만들 것이 아니라 여행객의 입장에서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진행해야 한다. 2,3차 랜딩구조를 혁파하여 모집사가 끝까지 안전한 여행,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광업계 차원의 저가패키지 상품 구조개선 노력을 촉구했다.


둘째, 관련 정부당국 역시 이러한 비극적인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국내 대형여행사와 현지여행사간 불공정 거래 관행을 비롯해서 패키지 여행상품의 운용실태, 문제점,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을 진행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국내외 여행업과 현지 에이전트에 대한 설립 요건을 강화해야한다. 부실 상품 판매여행사에 대한 규제수단 역시 강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비자인 여행객 역시 저가 여행상품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생각으로 여행 상품에 대해 꼼꼼하고 깐깐한 선택이 필요하다.


현재 헝가리 현지에서 실종된 관광객들을 구조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정부는 헝가리 정부와 잘 협조하여 실종자 수색·구조, 시신수습, 이송, 장례, 보상에 이르기까지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참사를 낳은 잘못된 저가패키지 여행상품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대책 또한 마련하기를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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