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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부부 차재완·최수민 70년 인생

영화배우 차태현·영화사 차지현 두 형제를 키운 어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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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를 위한 신문
기사입력 2014-09-29

남자와 여자가 만나 부부가 되고, 아이들을 낳아 가정을 이루었고 가족이란 이름으로 칠순을

맞이했다.

 

 

  ▲2014927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차재완·최수민 고희연 열렸다

 

기자는 지난 27일 저녁 방송인 부부로 유명한 차재완·최수민 부부 고희연을 축하차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을 찾았다.

 

방송인 가족으로 한평생을 살아온 차재완·최수민 부부에게 칠순을 맞이하는 고희연 일은

무엇보다 소중하고 제2의 인생을 더욱 건강하게 살아가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봉사자로

나설 것을 이 자리에서 다짐했다.

 

이들 부부는 한 교회에 장로와 권사로서 남다른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배우

차태현 씨를 오늘의 스타가 되기까지 뒷바라지와 가정교육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현재 남편 차재완은 음향감독이고, 아내 최수민은 대한민국 대표 성우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배우 차태현

 

영화배우 차태현은 칠순이 되기까지 건강하게 살아오면서 가정을 지키고 남모르게 자식들을

보살피는 어버이 사랑에 보답코자 효심을 잃지 않고 늘 부모에게 효도하고 있으며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어 고맙다는 인사말을 했다.

 

 

    ▲국민성우 배한성

 

이날 고희연 축하연장에는 대학동창인 국민성우 배한성씨가 참석해 젊은 시절 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털어놓아 웃음보가 터져 나왔다.

 

인터넷에 공개된 차재완의 결혼이야기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군대 3년을 꽉 채우고 다시 방송국으로 돌아오니 새로 입사한 후배 한 명이 눈에 들어왔다.

 

최수민을 본 순간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그래서 보자마자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다. 그것도

그냥 연애나 해보자는 것도 아니고 결혼을 전제로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최수민은 기겁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여서 결혼 생각이 전혀 없는데다가 성우로서

자리 잡기 위해 한창 바쁘게 살아갈 때였다. 더구나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큰오빠 집에서

지내다 보니 아무래도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부터 돈을 벌만한 일을 찾아 했을 정도로 독립심이 강하고,

스스로 살아내야 한다는 강박에 가까운 패기로 똘똘 뭉쳐 있었다.

 

귀여움을 독차지할 늦둥이 막내딸로 태어났지만 최수민은 나이에 비해 성숙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 반해 차재완은 충청도 시골 부농의 아들이었다.

 

 

   ▲축하를 해주고 있는 배우 이정섭씨

 

인자한 부모님에 우애 깊은 형제자매들 속에서 충분히 사랑받으며 자랐다. 여유 있는 행동과

타고난 유머 감각, 넉넉한 성품은 모두 다복한 가정이 준 선물이었다.

 

방송국 음향감독 출신으로 알려진 차재완은 사실 서라벌예대에서 연기를 전공한 연기자

지망생이었다. 게다가 방송국 입사는 성우로부터 시작했다.

 

최수민은 차재완이 입대한 해에 입사했다. 둘은 방송국 성우 선후배 사이였던 셈이다.

차재완은 성우가 됐지만 일이 잘 맞지 않아 부단히도 다른 직업으로 전환해보려 노력했다.

 

그런데 매번 일이 꼬이고 꼬여 다시 방송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만들어지곤

했다. 어느 순간에는 신의 뜻이 여기에 있는가 하고 체념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최수민을

본 순간 그 뜻 중 하나가 그녀였음을 확신했다.

 

"아무리 오빠와 올케언니가 잘해준다고 해도 조카들까지 있는 집에 산다는 것은

눈치가 보이는 것이었죠. 그야말로 얹혀사는 거잖아요. 그래서 전 스스로 저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몸과 마음이 잔뜩 긴장돼 있었어요. 농담 한마디 던질 줄을 몰랐죠.

 

그런데 남편이 하루는 그러더라고요. 제가 아무리 거절하면서 튕겨도 마치 튄 공을 잡듯이

자기가 딱! 잡으면 된다고요. 그 말이 참 좋더라고요.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지혜롭게 보이기도 하고요."

 

충청도 사나이답게 조급해하지 않았다. 변함없는 마음으로 기다려주는 차재완의 모습에

최수민은 믿음이 갔다. 혼자라고만 생각했던 그녀에게 친구가 돼주고, 연인이 돼주고,

가족이 돼줄 사람으로 말이다.

 

남대문시장 쪽에 있었다는 영화다방에서 만난 뒤 자장면을 한 그릇씩 사 먹고 최수민이

살고 있던 뚝섬까지 데려다주는 것이 전형적인 데이트 코스였다.

 

 


그렇게
1년을 알콩달콩 연애하고 결혼했다. 유머 감각이 풍부하고 사내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차재완이 과연 어떻게 청혼을 했을지 궁금해졌다.

 

"남편에게 그랬죠. 결혼할 거면 빨리 하자고. 서로 합치면 생활비도 반으로 줄 거라고요.

전 혼자나 다름없었고, 남편은 부농의 아들이었지만 형제도 많고 시골 살림이었으니

도움 청하기 쉽지 않았죠. 시계니 반지니 신혼여행도 죄다 생략했어요. 성경책 한 권씩

주고받는 것으로 결혼식도 대신했죠. 그런데 손님들 피로연은 해야겠다 싶어 시골 잔치를

열었어요.

 

최수민은 매우 현실적이며 실리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허례허식도 무척 싫어한다고.

이 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한 달에 7천 원짜리 사글세방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했지만 전혀 슬프거나 속상하지 않았다.

 

갓 제대한 남자와 사회 초년생인 여자가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옆에서 듣고 있던 차재완의 표정을 보니 새삼 고마움이 피어나는 것 같았다.

 

사글세로 시작한 결혼생활이었지만 재미있었다. 1백만 원 벌이가 둘이 합치니

2백만원이 됐다. 월세방에서 전셋집으로, 전셋집에서 내집 마련으로 불어나는 살림에

부부는 힘든 줄 몰랐다. 특히 누구의 도움 없이 이뤄냈다는 떳떳한 자부심도 한몫했다.

그 사이 사랑스러운 아들 둘도 태어났다.

 

"총각 시절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게 결혼을 하니 바로바로 이루어지는 거예요.

신기하더라고요. 물론 아내 덕이 컸죠. 알뜰하고, 사치를 모르는 여자거든요.

또 누구한테 뭘 바라고 하는 것도 없고요. 그러니 제겐 결혼기념일만 한 날이 있겠어요?

결혼기념일 챙겼다고 대단한 것 한 거 아니에요. 필요한 거 안 사고 참고 모았다가

그때 사는 거죠. 냉장고도 사고 텔레비전도 사고 집사람 고장 난 휴대전화 바꾸고 뭐 이렇게."

 

이건 선물을 주고받는 게 아니라 살림 장만 수준이 아닌가. 이들에게 결혼기념일이

가장 중요했던 건 아마도 서로가 허락한 유일한 지출의 날이기 때문은 아닐까,

하고 짓궂은 농이라도 던지고 싶었다.

 

멈추지 않고 불어가기만 하는 살림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워낙 우애 좋기로

소문난 차재완의 형제들이 똘똘 뭉쳐 교육용 시청각 자료를 만드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몇 년 동안 고군분투하다 결국 실패했기 때문이다.

 

부부에게는 요즘 돈으로 환산해도 거액인 빚만 남게 됐다. 열심히 빚을 갚아나갔지만

감당하기 힘들어 결국엔 집도 팔고 친척집 방 한 칸 빌려 더부살이를 해야 할 지경에

이른 적도 있다.

 

"우리 부부는 마음의 위기는 없었어요. 그건 단순히 경제적인 위기였죠. 열심히 벌어

갚으면 되는 문제잖아요. 전 남편을 따라주었고, 남편은 절 믿어주었죠. 그러니

싸울 일이 있나요. 힘든 일이 닥치면 남편이 항상 말해요. 위기일 때 마음을 합쳐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일도 그르치고 관계도 깨진다면서요. 남편은 정말 지혜로운 사람이에요."

 

부부는 싸우지 않았다. 일단 벌어진 일을 수습하는 게 먼저라며 마음을 모았다.

중견 음향감독이자 주인공만 도맡아온 대한민국 대표 성우였음에도 바로 정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액수이긴 했나 보다. 얼마 남은 마지막 빚은 차태현이 인기를 얻게

되면서 갚아주었을 정도였다니 말이다.

 

"그때 정말 아내에게 고맙더라고요. 바가지를 긁다 못해 요즘 사람들 같으면 갈라서자고

이혼 서류를 내밀어도 몇 번을 내밀만한 일이었죠. 그런데 아내는 되레 날 위로하더라고요.

만약 1억 빚이라면 2억 아닌 게 어디냐면서 저를 탓하지도 않더라고요. 제가 조금

괴로운 것 같은 눈치면 적당히 모른 척해주고 말이에요. 남자로서 자존심도 지켰죠 하며

지난날을 되돌아보았다.

 

차재완과 최수민 부부는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유명한 방송

집안일 것이다. 서라벌예대 출신의 음향감독으로 정년퇴임한 아빠 최재완,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여자 배우들의 목소리부터 '둘리''영심이'에 이르는 만화영화까지 주인공을

독차지하다시피 한 최고의 성우인 엄마 최수민, '미확인동영상',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흥행몰이에 성공한 영화제작자인 첫째 아들 차지현(AD406 대표) 그리고 별다른 수식이

필요 없는 배우 차태현으로 이루어진 가족이니 말이다. 게다가 집안 두루두루

성우를 하거나 연기를 공부한 전공자들도 수두룩하다. 그야말로 방송 명가다.

 

"단언컨대 남편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했을 일이에요. 성우 최수민, 배우 차태현,

영화제작자 차지현, 그래서 우리끼린 그래요. 배우 둘을 키워낸 남자라고.

 

연기에 대한 꿈을 가장 먼저 꾸었으면서도 자신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 대신 아내와 아들을 배우로 키워낸 거죠. 남편의 희생을 잘 알고 있어요."

 

 

   ▲축하의 노래를 부르는 남성 파페라팀

 

사실 성우는 배우나 마찬가지다. 일의 성격뿐 아니라 처지에 대한 불안, 역할에 대한

스트레스, 인기도 같은 것들이 말이다. 말 그대로 목소리 배우이며, 목소리 연예인인 셈.

더욱이 최수민이 활동하던 시절은 성우의 전성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때다.

허구한 날 밤샘 녹음이 이어지는 게 다반사였고, 늘 캐스팅에 대한 초조함도 달고

살아야 했다. 집안일은 고사하고 아이들 챙길 시간조차 없었다.

 

"연예인 아내 남편 노릇이 이 세상에서 가장 하기 힘든 일 중 하나일 거예요. ?

외부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대단한 직업이거든요. 남들로부터 점수가 매겨지는 위치니까.

늘 날카로울 수밖에 없죠. 그러니 집에서는 그저 편히 쉬게 해주고, 감싸주고,

다 받아줘야 해요. 어설프게 도와준다고 모니터링을 해 쓴 소리나 던지고 그러면 안 돼.

절대 안 돼."

 

인자한 성품과 적재적소에서 던질 줄 아는 유머 감각은 무한경쟁에 내던져진 아내와

아들을 잘 품어줄 수 있는 차재완 만의 따뜻함이었다.

 

그의 희생은 가족을 위해 참고 받아주는 인내만이 아니었다. 비교적 출퇴근 시간이

일정했던 그가 집안 살림은 물론 두 아들의 육아와 교육도 거의 도맡다시피 한 것.

최수민은 아들 둘을 남편이 다 키운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 덕에 '성우 최수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숨기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요즘엔 남편에게 참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 남편이야말로

소위 말하는 ''가 충만한 사람이거든요. 연기자의 꿈도 일찌감치 가졌었고요. 그런데

정작 자신은 그렇게 살지 못했죠. 방송 출연이나 인터뷰 제안이 들어오면 남편은 욕심이

있어 했지만, 제가 반대했어요.

 

아이들에게 누가 될까 싶었죠. 하지만 이제는 제가, 아이들이 남편의 꿈을 밀어줘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요."

 

데뷔한 뒤 한동안 무명생활을 거쳤던 배우 차태현을 뒷바라지하는 것은 녹록치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또 영화를 공부하는 큰아들이 동생에게 치여 빛을 보지 못할까

노심초사한 것도 사실이었을 터. 그러나 차재완과 최수민은 어느 부모보다 일의

생리를 잘 알아서 재촉하기보다는 늘 조언해줄 수 있는 선배의 입장일 수 있어 느긋했다며

지나온 과거를 회상했다고 말했다.

 

성경책으로 맺은 차재완 최수민 부부에게 주님의 안에 살면서 항상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기도를 했다. 서정용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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